오제尾瀬 여행 3일차 (25.5.21)
새벽녘 일어나 보니 어두운 숲 속에 구름이 가득하다. 해발고도가 높아 산을 넘은 구름이 분지 갇혀 운무를 형성하고 있었다. 창밖을 한참을 바라보다. 산장 앞을 서성이고 아침식사(7시, 보통 오제의 아침식사는 빠르다)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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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이면 오제의 모든 산장은 폐쇄됀다. 눈이 4미터 이상 쌓이는 겨울이라 방문객도 오지 못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산장지기와 젊은 일꾼들이 5개월 정도만 운영을 한다. 올해는 눈 때문에 개장이 늦어 이제야 손님을 받은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산장에서 길을 나선다. 그래도 어제의 경험과 단 하루 만에도 많은 눈이 녹아 길이 조금은 편해진다.
우선 오제습지의 중심 미하라시 Miharashi로 출발한다. 2km 내외의 짧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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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라시 Miharashi는 총 6개의 산장이 있고 오제습지의 끝지점에 위치해 마을 처럼 보였다. 산장마다 카페와 식당이 있고 단체손님들이 대부분 이곳에 묶으니 성수기에는 제법 붐비는 마을이다. 우리도 이곳의 桧枝岐小屋에서 커피를 주문한다. 여사장님이 정성스레 커피를 내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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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습지를 걷는다. 어제 걷지 않은 중앙 목도이다. 중간에 위치한 산장인 류구고야 龍宮小屋까지 넓은 오제의 모습이 펼쳐지고 멀리 시브츠산이 설산의 위용을 과시한다. 시브츠산 끝자락으로 가야 다시 또 다른 마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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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구고야 龍宮小屋 를 지나면 물파초 천국이 나타난다. 류구고야 인근에는 다소 나무가 있지만 이 평원 중심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바람이 많은 날도 많고 온도의 변화도 심하다. 나도 어느새 반팔을 입은 채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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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봇카(歩荷)를 만났다. 사실 이 여행의 시작은 봇카와 관련된 다큐 행복의속도에서 시작된 것이다.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청년이 힘들게 짐을 지고 길을 걷는다. 다큐에서 본 것처럼 맨 앞의 사람은 경력이 짧은 사람일 것이다. 힘들게 짐을 지고 걷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곤니찌와. 그리고 조용히 뒤에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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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하나에 다 다을 무렵 '행복의 속도'의 주인공 이가라시상을 만났다. 눈 쌓인 비둘기고개를 내려와 어림잡아도 70-80kg의 짐을 지고 길을 걷고 있ㄷ. 조심스레 인사말을 전하고 한국에서 당신의 다큐를 보고 왔다고 말하니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신다. 삶의 묵게에 압도 당해 그의 선한 얼굴을 보며 힘내시라 이야기하고 길을 걷는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한다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다양한 생각이 지나간다. 수도자를 본 건만 같다.
어제 우동을 먹었던 야마노하나의 산장에서 기념품으로 티셔츠를 각각 한 장씩 사고 이제 히토마치토게(비둘기고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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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다돼어 히토마치토게에 올라온다. 어제보다는 오르막이라 조금은 수월하게 올라온다. 고개에 올라오자마자 셔틀버스를 타고 공영주차장까지 내려간다. 이틀간의 주차료 2000엔을 지불하고 간단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제 닛코 방면으로 이동을 준비한다.
닛코로 이동하는 길도 산길이다. 가는 길에 필 받는 데로 주차가능한 소바집에 들러 잠시 식사를 한다. 路傍이라는 소바집에서 식사를 하니 우리가 오제를 걸을 때 함께 걷던 일본 가족도 들어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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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에 힘을 빌려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도치기현으로 구불구불 산길에 취해 운전을 한다. 주로 내리막이라 주젠지호 中禅寺湖 근처에 다다르자 브레이크 탄 내가 날정도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관광모드로 변환하여 게곤폭포 공영주차장 県営華厳の滝第一에 주차를 하고 일본의 4대 폭포중 하나라는 게곤폭포를 보러 간다. 주차요금 500엔 폭포관람용 엘리베이터 1인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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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았지만 주겐지호수 근처에도 많은 트래킹 포인트가 있었다. 하지만 급하게 새로운 숙소를 잡은 곳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기누가와온센 鬼怒川温泉 관광지네 호텔 Hotel Sunshine Kinugawa ホテルサンシャイン鬼怒川 기누강변에 자리잡은 고층 호텔이다. 오늘은 따스한 온천욕과 호텔의 무제한 주류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호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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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대욕탕 그리고 저녁뷔페를 먹고 당연히 무제한 맥주와 하이볼 사케를 먹었다. 1인당 60분간 1600엔 시간제한이 있었지만 저녁뷔페가 90분이고 주류가 60분이면 충분했다 특히 생맥주가 맛났다. 온천욕을 즐기며 일을 마치고 여행을 하며 걸은 피로를 조금은 회복했다. 귀신이 노한다는 귀누강 옆에서 푸욱 쉬었다. 내일은 귀누강 상류에 숲 속에 자리 잡은 전통여관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