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길 36 - 멜리데에서 아르수아까지 (4월 15일, 16km) 갈라시아 지역에서 비를 맞지 않고 봄철에 카미노를 걸었다면, 커다란 축복이라고들 말한다. 더욱이 출발전 허리나 어깨가 아프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발목을 중심으로 다리에만 큰 통증이 있어왔다. 그러나 곤자르로 가는 길 이후부터 줄곧 왼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다. 가방을 허리에 묶고 가듯이 가다 어제 하루 가방을 안들다 짊어 졌을 뿐인데.. 초반부터 어깨가 결린다. 느긋하게 출발을 한다. 거의 대부분의 순례자가 빠져나가고 거의 막타를 치고 나간다. 오늘은 아루수아마을까지 16킬로의 일정만 잡고 쉬어 가기로 했다. 어차피 이틀뒤면 산티아고의 입성이 가능함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다지 길을 잃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이정표가 4개나 붙어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은 50킬로가 남았다는 이정표다. 맨..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35 - 곤사르에서 멜리데까지 (4월 14일, 36km) 산티아고가 가까와지면서 많은 것이 혼란스럽다. 도착을 언제해서 어디에 묶을 것인가? 남은 일정은 어떻게 조율할까? 늘어난 사람들 속에서 또 어떻게 해야할까? 정작 이 길을 정리하면서 조용히 마무리 해야하지만, 부족한 사람은 뭐를 해도 티가 나는 것 같다. 인수씨를 꼬셔서 오늘 가방을 운송서비스에 맡기고 그냥 빈손으로 걷자고 했다. 사리아 이후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러한 운송서비스를 하는 전단이 알베르게에 가득하다. 5-7유로 정도면 하루 종일 편안한 걸음을 할 수 있다. 가방을 보내는 대신 조금 긴 일정을 잡고 열기가 날꺼라 기대했지만 오스피딸 마을을 지나 고속도로를 지나는 동안 안개속의 추위는 더욱 거세졌다. 벤타스 데 나온 마을의 작은 바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며 따스한 음료를 마시고서야 추위는 가시기..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34 - 바르바델로에서 곤사르까지 (4월 13일, 27km) 똑같은 곳에서 각자의 감흥은 다르다. 초반 산티아고길을 걸을 때 힘겹게 페르돈 고개를 넘어 우르테가에 도착할때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 인수씨는 마을 초입에 서있는 성모상을 보고 너무나 감동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우르테가에 도착했을 때 코카콜라 자판기를 보고 너무 흥분을 했었다.. ㅎㅎ 느낌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장소의 이야기 속에 그 느낌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길을 걸을 사람만이 느끼는 사실이다. 어제 먹다 남긴 질긴 닭의 살점을 발라내서 남은 밥과 함게 닭죽을 끌여 먹고서 조금 여유 있게 출발을 한다. 안개가 살짝 깔려 있지만, 우려했던 봄날 갈라시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마을들을 지나쳐서 안개를 뚫고 지나가니 어느새 눈앞에 안개는 사라지고 멀리 분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