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길 30 - 폰페라다에서 비야프랑카까지 (4월 9일, 25km) 산티아고까지 200Km 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알베르게 안에 붙어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산을 하나만 더 넘으면 이제는 산티아고 드 콤포스텔라가 있는 갈라시아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사도를 영접하려는 것인지 나를 찾을 것인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 지 알 수 없다. 멈춰서면 떠오르는 물음표 하지만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물음표 같은 것은 사라진다. 폰페라다 - 푸엔테스 누에바스 - 캄포나라야 - 카카벨로스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아침에 일어나 어제 남은 밥을 긇여서 먹고 가려는데 문앞이 소란스럽다. 한나가 엄청나게 짜증을 내고 있다. 어제 저녁늦게 까지 순례자와 술을 먹은 알베르게 관리자가 아직 일어나지 않아 문이 잠겨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2층에서 자고 있는 오스피..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29 - 폰세바돈에서 폰페라다까지 (4월 8일, 30km) 산티아고길에서 가장 높은 곳(1505m)에 위치한 철십자가! 전세계의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돌을 가져와 하나씩 이곳에 놓고 갔다고 한다. 보기에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지금은 산티아고길의 상징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목적지에 가면 자신의 화두를 찾을 거 같았던 많은 사람들은 아마 20-30여일을 걸어 이곳에 도착할 즈음 차츰 자신의 화두에 답을 찾아가기 시작할 것 같다. 폰세바돈 - 철십자가 - 만하린 - 푼토봉 - 아세보 - 리에고 데 암브로스 - 몰리나세카 - 폰페라다 일출을 보기 위해 조금 이른 출발을 준비한다. 산의 정상에 가까운 숙소라 한기가 제법 느껴진다. 아침녁의 바람마저도 조금은 거칠게 불어온다. 오늘은 먼길을 걸어가야한다. 폰세바돈의 뒤편 언덕으로 올라간다. 일출전이지만 미명에 시야는 어둡지..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28 - 아스트로가에서 폰세바돈까지 (4월 7일, 31km) 해발 1450미터 위의 산봉우리에도 순례자를 위한 마을이 있다. 지금은 폐허처럼 남루한 이곳에 몇개의 알베르게들이 순례자를 맞이한다. 겨울이 되면 허리춤까지 눈이 쌓이는 곳이지만 순례자들은 묵묵히 이곳을 올라온다. 목적지 그리고 가야할 목표가 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일인것 같다. 오늘은 산티아고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을 걷는다. 해발 1500미터까지 오르막이 이어질걸 예상하고 조금 서둘러 길을 나선다. 그래도 이미 8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의 출발이라 피레네를 넘을때 같은 두려움은 없다. 이른 아침 아스트로가의 오래된 돌블럭길을 스틱소리를 내며 따각따각 걸어서 어두운 아스트로가의 도심음 지나간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한기가 덜하기에 마을외곽 벤치에서 잠시 내피를 꺼내 가방에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