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끝자락에 있는 강화도.. 바로 북단에 북녁땅이 보이는 곳에도 걷기 열풍을 타고 길들이 나있다.
김포 옆 염하를 넘어서 7개의 걷는 길이 마련된 이곳에
가을의 끝자락에 걸어보았다.
아침 8시 30분 파리바케트 커피를 하나 사들고 거여동에 출발..
익숙하지 않은 차를 몰고 일단 올림픽대교를 들어간다.. 김포에서 부터는 48번국도를 타고 달려가니 1시간여 만에 강화대교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회전에서 오늘의 1차 목표지인 강화 갑곶성지를 찾아간다.
갑곶순교성지는 천주교성지로 매일 11시에 미사가 있다. 오늘 걷기 코스의 종착지 이지만 김여사의 신심에 힘입어 미사 후 걷기로 하고 이곳에 차를 주차했다.
미사를 보는 성당이 현재 재건축 중이어서 천막에서 예배를 한다고 한다.
미사까지는 한시간 정도 남은시간을 언덕에 있는 순교자들의 묘비를 찾아가 보고 둘러보았다.
신미양요 때 미군군함에 찾아갔던 박상선, 우윤집, 최순복 3인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면서 둘러 보았다.
작은 언덕의 소박한 기도길에서 내려와 11시 미사에 참석했다.
젊은 신부님의 강론 "신부나 수녀 믿지 말고 예수님 믿어라... 강론에 고개를 끄떡이지 말고 성경에 고개를 끄떡여라"
순례 여행객 100여명 앞에서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잘하신다.
미사가 끝나고 강화도 관련이야기(여행정보.. 천주교 신부님이 어느절이 좋다며 추천하신다 ㅎㅎ)를 듣다가 빠듯한 일정한 길을 떠난다.
갑곶성지에서 나가는 자동차를 히치해서 읍네까지 나간다. 일단은 버스비는 굳혔다.
오늘의 출발지 강화버스터미널로가서 지도와 여권(출발지와 종착지에서 도장을 찍어준다. 7코스를 다돌면 완주인증서를 준다)을 받고 출발~~!!
풍물시장을 지나 장터를 해치고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 작은 마크들을 잘찾아서 간다.
첫번째 도착지 성공회강화성당.. 인근에 용흥궁 고려궁지 등이 다 몰려있다.
성공회강화성당은 제 1호 한옥성당이다. 내부는 공사중이라 패스~~~~
강화성당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고려궁지가 나타난다. 고려궁지.. 몽궐의 '침략으로 강화천도시 궁궐이었던 터이다. 몽궐과 화친후 몽궐의 요청으로 이 궁터는 파괴된 후 조선시대 외규장각으로 복원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궁터로 복원되어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해야 한다.
고려궁지 옆에는 700년 수령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차도를 따라가면 벚나무길로 북문 직행... 좌측으로 가면 북관제묘와 한옥마을 강화향교 은수물을 거쳐 북문으로 가게 된다.
오늘 우리는 북문으로 직행...
강화성은 복원중이다.. 외관이 깨끗한 이런 성문도 있지만 언덕으로 따라 올라가면 예전 성의 기단들이 고스란이 보여진다.
북장대 밑에는 아직도 과거의 일꾼들이 한땀한땀 올린 돌들이 보여진다.
멀리 염하가 보인다. 요때는 몰랐는데 멀리 살짝 비추는 저곳은 북녁땅 개풍군 일대이다.
산성을 내려오면 숲길을 걷게된다. 늦은 가을 나무마다 자신들의 잎사귀를 떨구느라 정신없다. 바람이 불때마다 와호장룡에서 처럼 낙옆이 우수수 하늘로 날라가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오읍약수.. 오늘은 물이말라서 약수는 나오지 않는다.. 주변에는 솟대가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약수 건너편 마을에서는 김장을 하시느라 분주하다. 길마다 배추와 무 뜩히 강화도 순무가 휘엉청 열려있다.
멀리 북녁땅이 이제는 또렷이 보인다. 저 너른 평야 건너 강하나만을 넘으면 바로 북녁땅이다. 김여사왈 북녁이 고향이신 분들은 이곳에 자리를 잡고 매일 저곳을 보시겠구나 한다. 나라면 보기만 하면 속이 터져서 답답해서 여기 안살거 같다.
언제가는 자유로이 오가야 할텐데... 우쒸..
숩길에서 내려오니 이쁜 집이 나온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니어서 더 정감이 있다.
가는길 인근에는 대산리고인돌군과 황형장군묘 박진화 미술관이 있지만 오늘은 다 패스하고 바로 연미정으로 ㄱㄱ
멀리 언덕위에 연미정이 눈에 들어온다.
연미정에서는 염하와 개풍군 일대가 눈앞에 다가온다. 그러나 성벽 가까이 다가가면 감짝 놀라게된다.
사진찍지 말라는 곳에 가면 해병도 소초와 근무를 서는 해병이 바로 눈앞에서 말뚱말뚱 쳐다보고 있을것이다.
짝대기 하나를 단 이등병이 인사를 한다.. ㅋㅋ 초코파이라도 던져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연미정에서 부터는 뚝방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마지막 숲으로 들어간다.. 간간히 숲길마크가 보이고 길따라서 작은 동산을 하나 넘으니 강화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새 우리가 우리가 차를 세워둔 갑곶성지에 도착한다.
5시간 가량의 걷기 길을 마치고 김여사가 화장실을 간 사이 몰래 담배 한대 피우고.. 출발 준비를 한다.
일요일 저녁이라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김포에서는 차량이 줄을 선다. 네비게이션이 가라는 길 안가고 개기면서 그냥 내가 아는 길을 찾아간다.
나름 김포에서 군생활한 사람 아닌가.. 48번 국도가 최고다.
하루가 길었다... 채선당에서 샤브를 먹는데 벌써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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