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동문 선배님들과 함께 하기로 한 북한산성 12성문 일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소식을 주고 받게 된 선배분들 동기 후배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었다. 실제 성의 둘레는 12킬로 지만 바위와 능선을 끼고 우회하는 길은 약 15킬로에 달한다. 여기에 높낮이를 고려한다면 약 20킬로의 산행으로 7-8시간이 소요되는 길이었다.
북한산성의 소재지는 서울시 종로, 은평, 성북, 강북, 도봉구 일원 5개구 및 경기도 고양시 북한동 산 1-1 일대이며 사적 제162로 지정되었다. 산성 규모는 543,795㎡(164,786평)의 석축으로 성의 둘레는 약 12Km이며, 성안의 면적은 약 200여만 평이다.
현재의 북한산성은 1711년(숙종 37년)에 한성의 관망을 위해 도성을 축조하고, 그 방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삼각산에 산성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임진왜란과 정묘, 병자호란 등 외침을 자주 당하자 도성 외곽성의 축성론(築城論)이 대두하여,1711년 4월(숙종 37년) 왕명으로 대대적인 축성공사를 시작하여 6개월만인 그해 10월에 석성(石城) 7,620보(步)가 완성되었다
역사적인 사실은 여기까지...
7시 35분에 구파발역에 도착 상근이형, 원택형, 동오형 그리고 경수가 있었고, 경운선배와 미애선배에게 인사를 하고 탐방안내소로 이동했다.
탐방안내소에서 종주형과 준회까지 합류 총 9명이 오늘의 산행 출발...
오늘의 찍사 준회, 준회가 없었다면 잔심부름은 다 내 차지가 될뻔했다.. 준회야 고마워....(하물며 경수놈 화장실 휴지도 갔다준 착한 준회, 유일한 30대니 어쩔 수 없다.)
시작 지점 대서문.. 살짝 빗발이 날리지만.. 비때문에 차라리 사람이 적어 한적해서 좋다. 아직은 어색하고..튼튼해 보이지만 ㅎㅎ (참고로 제 스맛폰에는 제 사진이 없답니다)
대서문은 의상봉(508m)서북쪽에 위치한성문으로 북한산성의 성문의 동서남북4방위중 서쪽을 대표하는성문이며 북한산성의 정문이다
오늘의 초반 문제아 이경수옹...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고.. 경수가 걸어야 우리가 걸을 수 있었다.
초반부터 물섭취에 열올리는 우리들.. 초반에 난코스가 제법 빡세다. 그러나 아직 시작도 안했다.
어떤 분은 지게를 지고 올라가는데.. 우리는 초반부터 깔딱깔딱 물론 날라다니는 종주형과 경운선배 미애선배도 있지만 ㅎㅎ
산에 로프가 있고 철뚝이 박혀 있다는 건, 길이 험하다는 뜻이다.. 이건 길마다 로프와 철책이다.. 길이 없을거 같은 곳을 찾아서 가시는 선배들도 신기하고.. 그래도 사람의 자욱이 또렷이 있는 길도 신기하다.
오늘의 두번째 문 가사당암문(448m) 아직 쌩쌩하죠..
두번째 도착하는 가사당암문은 의상봉(508m)과 용출봉(581m)사이능선에 위치한 암문으로서 부근산성안에 국녕사사찰이 있어 국녕문 또는 국녕사암문으로 불리운다
의상봉 선은 조금 힘들었다. 무슨 암벽타기를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촉촉히 젖은 바위와 구름낀 하늘 사이의 봉우리들을 가끔 고개 들어 보는 맛은 즐거웠다..경수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일행들이 슬슬 땀이 젖어 갈 무렵, 경수가 안올라 온다. 동오형은 운동화를 신고도 잘 걸어 올라오는데.. 이놈이 쥐가 낳다고 한다. 경수는 내려가겠다는 신호를 하고, 일단 부안동암문까지 가서 내려가라고 올라오라니까 멀리서 경수가 보인다.
못올라 올거 같으면 내가 데리고 내려가야 된다. 동기라고 나 하나뿐이니 내가 챙겨야지.. ㅎㅎ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산타는 거 넘빡세서 조금 부담은 돼던차 였는데..)
일단 경수에게 근육진통제 먹이고 쥐난다리 확확 경운 선배가 꺽어주시고 다시 올라가기로 한다.
어찌 됐던 도착한 세번째 부암동암문(521m)
나월봉(650m)과 증취봉(594m)사이에 위치한 암문으로서 북한산성의7개암문중 가장규모가 크고 정식홍예가 아니지만 위쪽성돌을 둥글게 파서 홍예문처럼 아름다운성문이다.
청수동암문으로 가는길은 능선을 따라가서 조금은 수월해졌다.. 경수를 앞세워서 일단 무리수를 줄이기로 했다.
청수동암문(694m) 도착...
문수봉(727m) 과 나한봉(700m)사이에 위치한 암문으로서 산성주능선과 의상능선 그리고 비봉능선으로 향하는갈림길에위치한다.
대남문을 지나 대성문(626m)에 도착..
대남문은 현판이 위에 있어서 내려가기 귀찮아 준회만 사진을 찍어 내 스맛폰에는 사진이 없어서 패수~~ 대성문까지 오면서 중간에 점심도 먹었다. 김치볶음밥과 재첩국 다양한 반찬과 도시락을 꺼내 놓고 오손도손 먹는 정상에서의 밥은 맛났다. 내까 싸간 유부초밥은 간식용으로 남기고 김치볶음밥(나중에 실종되는)도 하나 남겨두고..
보현봉(714m)쪽에서 이어지는 산성 능선 지점에 위치한 성문으로 북한산성 성문 가운데서 가장 큰 문이다. 처음에는 소동문으로 불리우는 작은 암문이었으나 성문 위치가 문 북쪽 기슭 행궁이 있는 곳에서 이곳을 통과하여 형제봉과 보토현(북악터널 위쪽)을 경유하여 경복궁으로이어지는 코스에 위치하고 있다. 현판은 숙종이 직접썼다고 한다.
여기서 잠시 화장실을 들렀다. 화장실 앞에서 경수는 화장지가 없다며 일단 쌀테니.. 휴지를 보내달란다. 우리의 불쌍한 준회는 휴지도 배달을 해야만 했다.
깊은 산 골짜기 만경대와 백운대가 보인다.. 이제 저곳을 향해 가야한다. 슬슬 욕나온다.. 쓰바
조선시대 상근예비역이 없어서인지.. 돌이 들쑥날쑥이다.. 계단이 계단이 아니다.. 발목 무지 아파올 수 있다.
어찌 돼었던 일곱번째문 보국문(567m)도착~~!!
정확한 본래 이름은 동암문으로 대동문과 대성문 사이의 위치하고 있다. 그 아래에 보국사가있었다고 하여 지금은 보국문이라 불리우고 있다.
북한산성 성문 중 동서남북, 4개 방위중 동쪽을 대표하고 있는 성문으로 우이동 진달래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사진속의 웃음은 진짜 웃음이 아니다. 다들 힘들어서 동장대(성안의 군지휘소)는 그냥 패~수 하고 꾸벅꾸벅 다시 올라 도착한 용암문(589m) 정확한 본래 이름은 용암봉암문으로 인근에 무인대피소인 지금의 북한산장이 있다.
자 이제는 최고 난코스인 위문으로 가는길....
위문으로 가는길은 너무나 이쁜 모습들이었지만.. 좁은 산자락에 험준한 코스라 사진을 찍고 있으면 앞의 무리도 뒤의 무리도 움직일 수 없는 난코스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도 늘어나고 살짝 젖은 바위길은 미끄럽기 까지 했다. 백운대는 눈앞에 딱 서있고.. 조금만 부주위하면 천길 낭떠러지이다.
대단한 종주형은 먼저 앞서가서 백운대 솔로잉 등정을 가셨고.. 우리는 사람에 치이고 치이면서 위문을 향해 전진...
열번째 위문(720m) 도착~!! 종주형은 미리 이미 도착하여 대기중... 일단 어려운 난코스는 이제 정리..
정확한 본래 이름은 백운봉암문으로 백운대와 만경대사이의 안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산성 성문 가운데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다.
위문에서 북문으로 가는길은 원래 백운대를 통과하는 것이지만.. 위험구간이라 지금은 통제되었다고 한다. 우회한다는게 우회가 아니라 완전히 산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거다.
내리막 돌길이 장난이 아니다. 기어서 내려가는 젊은 커플이 좁은 내리막을 막고 있어서 조금은 짜증났지만.. 어찌되었던 내려간다..
어느새 낙옆마저 가득한 숲으로 들어서자 다시 올라가야 한다.
대동사를 끼고 다시 올라가는 길. 지칠데로 지쳐서 헉헉 데며 올라가는데.. 열살도 안되보이는 꼬맹이는 엄마랑 가위바위보를 하며 올라간다.. 아까 젊은 커플을 보고 우쭐했던 마음이 어느새 착잡해진다.. ㅜㅜ
열한번째 문 북문(446m).. 웃고 있지만 던져버린 가방을 보면 웃는게 아닌거다.. 그래도 이제 다왔다..
북한산성 성문 중 동서남북, 4개 방위중 북쪽을 대표하고 있는 성문으로 원효봉(505m)봉 영취봉(650m 염초봉의 본래 이름) 사이의 안부에 위치, 지금 현재는문루가 폐기되어 없어진 상태로 남아 있다.
이제 원효봉을 향해 올라간다.
일단 간식을 모여서 먹는다. 남은 음식을 모두 꺼내 먹는데.. 뭔가 이상하다.. 사라진 김치볶음밥.. 대체 사라진게 맞는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마 우주인이 가져간거 같다.
원효봉에서 다들 기념사진을 찍고 이제부터는 하산이다.
하산길에 열두번째 시구문이 나온다.
무지허니 내려와서 결국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성문 시구문(200m) 도착
본래 이름은 서암문으로 대서문 북쪽, 수문에서원효봉으로 오르는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안에서 생긴시신을 내보내던 문이라 하여 주민들은 시구문이라고불리웠다고 한다. 우리는 시체가 안되고 모두 안전하게 내려온걸 자축하며 스틱을 들고 기뻐했다.
*이후 에피소드
- 경수와 나 미애누나는 시구문 이후 내려오는 길에 연결된 둘레길에서 모탤런트의 연애현장을 목격하고 추격적 실시.
- 뒷풀이 장소에 함께한 영채와 성완선배의 우울한 이야기.. 영채는 식당 알바급 서빙 알바 해야 했고.. 성완선배는 술값 부담을 홀로 감행하게 됨...
좌우지간 선배님 후배님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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