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맛본 민들레무침의 그리움을 품고 지리산 둘레길을 다시 찾았다.
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에서 미리 예약한 인월행 7시 버스를 타고 출발~~!!
함양을 거쳐 인월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이번에는 둘레길 안내센터는 패스하고 바로 3코스를 가기위해 바로 금계 방면으로 ㄱㄱ
금계 방면으로 가려면 일단 ~~ 뚝방길을 따라 주욱..
가는길에 모자가 다정히 길을 걷는다..가시다가 장갑을 흘리신걸 주워드렸다..
어린아이가 엄마를 타박하는데.. 올레길 스카프와 조랑말 인형을 다신걸 보니, 아들과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나 보당..
처음 맞이한 종군마을 초등학생들이 그린 벽화가 이쁘다.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수확하지 않은 배추며 무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제는 산으로 올라간다..
3코스는 1박 2일의 강호동과 은지원이 다녀가고 난 후 솔직히 많이 상업화되있다.. 가는길 내내 길목마다, 파전을 파는 간이 식당이 무척많다. 지리산의 산세를 두르 볼 수 있었 좋은 길이다.
주말이면 사람들도 복잡하다.. 오늘 우리도 밟히는 사람들 틈에 걸었다.
물론 잠시 막걸리 한잔(진짜 잔으로 한잔에 파전도 먹었지만)
배너미재를 넘으면 바로 장항마을이다. 눈을 끄는 전시관.. 가게에서 물보충 하고 이제 등구재까지 직진이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르면 오를수록 멀리 보이는 천왕봉과 눈높이가 같아진다.
상황마을의 다랭이논, 상황마을은 이미 추수가 끝났다. 멀리 보이는 곳이 오늘의 고비 등구재..
등구재 경상남도 함양과 전라북도 인월의 경계이다.. 이제부터 경상남도다..
동구재 아래 첫마을은 창원마을이다. 늦은 출발이라 산자락의 마을의 해는 빨리도 지려고 한다.
창원마을의 다랭이논들.. 노란 이삭을 품은 벼밭.. 당나무 아래에서 보면 일품이다
창원마을을 벗어나는 길에 있던 민박집.. 젊은 부부가 한다. 1박 3만원 식사는 삼겹살로 하기로 결정.. 오늘은 산중턱의 이집에서 1박.....(솔직히 둘레길의 백미는 허름한 할머니가 하는 민박집의 짠한 시골밥상이다. 그러나 3코스는 이제 상업지구이다. 마치 올레길의 7코스 처럼... 그래도 경치는... ㅎㅎ)
삽겸살을 구워먹는데.. 비가온다. 옆방아가씨들(천안에서 온 직장인 4인조)와 함께 삼겹살 비안맞게 우산 쒸어주고 굽는중...저기 반띵의 안쪽이 우리꺼다..
2일차 - 일찍 일어나서 (8시경 ㅋㅋ) 길을 나선다. 능선사이로 걸린 햇빛 받으면서 걷는다.. 오늘은 무지 바쁘다..
금계 인근의 산사면 하나에 불상을 깍고 있다..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불상의 얼굴 크기만해도 포크레인의 4-5배이다. 산을 깍아 만든 불상보다. 작은 불상 하나로도 충분할텐데.. 크기가 중요시 여기는 종교에 산하나가 사라진다.. 왠지 씁슬하다.
금계에 8시 40분경 도착...
그리고 우리 김여사의 그 엄청난 신심으로 나는 미사를 보러 다시 인월로 슈웅
인월의 천주교 공소에서 미사를 보고..(둘레길을 와서도 미사에 참가 했다는 ㅜㅜ)
인월에서 다시 함양으로 슈우웅
함양에서 산청으로 슈우웅
산청에서 장보고..
다시 걷기
경상남도 산청읍내에서 둘레길 6코스 자락을 찾아 가는길.. 여기는 경호강....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6코스의 시작지점이자 5코스의 끝인 수철까지 꾸역꾸역 걷는다.
중간 중간 콘바인으로 벼수확은 계속되고 익은 밤은 톡톡 떨어져서 뒹군다.. 한개를 주워서 깍아 먹어보니 맛나다.
수철에 도착하니 1시가 다되간다.
간단하게 비빔밥 먹고..
오늘 목적지 수철에서 동강까지 가기로 한다.. 오늘도 재를 3개를 넘어야 한다.
고동재를 넘어서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산청방면과 지리산방면..
쌍재를 넘으면서.... 조금씩 힘이 든다 ,,
상사폭포.. 오늘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신분의 차이를 넘지 못한 사랑의 폭포라고나 할까... 근데 왜 여기까지 와서 죽는 것일까?
숲에서 나오면 산청함양사건 700분의 묘역이 있는 추모공원이 나온다..아픈 근대사의 기록이다.
내리막길에 경운기를 얻어타고 한컷..김여사 경운기 첨 타본단다..
경운기에서 내려 점촌마을을 지나 동강마을까지 걷는다.. 해는 어느덧 저물어가고.. 민박집을 찾아나선다.
일요일 저녁이라 손님도 없다.. 달랑 우리 둘이 묵기로 하고 방값으로 3만원 아침 저녁 비용으로 5천원식 2만원을 드렸다.
막걸리를 찾으니 먹으려고 사둔걸 그냥 주신단다..
씻고 저녁을 먹는다. 정성 가득한 시골밥상이다. 밥도 새로 지으셧다.. 요 민박집 언덕위 하얀집은 군불을 떼는 집이다.. 집 뒤편에서 나무를 뗀다.. 아랫못이 따스하다.. 밥을 먹고 있자니 할머니 한분이 마실을 오셔서 같이 식사를 했다.
칠순 팔순의 할머니들.. 열여덟에 시집와서 평생을 사셨단다..
할머니께서 내나이를 묻는다 마흔이라고 하니 서른 네댓 밖에 안보인단다.. 만세 ~~!!! 함께 1박2일 보고 취침...
외갓집에서 할머니가 군불 때워주셔서 장판이 까맣게 그을린 그방이 생각난다.
3일차 -
집앞 마당에 고추를 어느새 널어 놓으셨다.
옆집 닭은 일어나라고 일어나라고 깨워도 우린 끄떡도 하지 않다. 할머니의 밥냄새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서.. 느지막히 씼는다.. 오늘 일정은 다시 금계 까지 가는거다..
나름 둘이서 취한 포~~즈
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은 여기저기 벼를 말리거나.. 콩 깨를 말리신다. 승모교 앞에서..
송전마을의 모습.. 요길은 강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아스팔트 길이지만 차는 거의 다니지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차길로 걸어가려니 빽차(경찰차) 한대가 지나간다.. 손을 들어 태워달라니 태워주신다.
그렇게 뺵차를 타고 마천면으로 와서 백무동에서 내려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그냥 바로 서울로 슈웅
기분 좋은 2박 3일의 가을 지리산 둘레길 여행은 이렇게 끝..... 남원 구간 함양구간 산청구간 일부는 이제 쫑이다..
다음번에는 구례구간으로 가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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