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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korea

대모산 숲길 - 가을을 맞이하기..

9월 20일 화요일, 김여사의 생일
생일 선물을 요구하는 김여사에게 스페인에서 이미 낡아버린 등산용 스틱을 선물했다.
오늘은 그 스틱을 쓸 겸..
김여사의 생일을 맞이하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숲길 걷기 ㄱㄱㄱ.

느릿 느릿 일어나서 12시가 조금 넘어 수서역 6번 출구로 나가자 마자 대모산으로 올라갔다.

대모산은 300미터가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초반에는 약간의 높이를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강남구의 뒷산이라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물론 이정표도 깔끔하고.. 그냥 느릿느릿 올라가면서 숲길을 걷는 맛이 좋다.

어제와 오늘 갑자기 찾아온 차가운 가을바람에 가을 하늘이 너무나 깨긋하다.
시야도 넓고 깊다.

요런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곳곳에 붙어있고.. 멀리 아파트들 마저 눈에 들어오니 쉽게 걷고 쉽게 돌아올 수 있는 편안한 길인 듯 하다.

대모산 정상까지 금방 갈 수 있다. 정상의 삼각정에 방위각, 요놈이 없었으면 정상인지도 몰랐을 거다.

정상 옆의 조망대에서 찍은 강남의 모습이다. 성냥갑 도시가 가득들어온다. 항상 강북에서 서울을 보다 남쪽에서 서울을 보니까 새롭기도 하다.
오늘의 날씨와 가시거리는 사진을 담기에는 최상이었던 것 같다.

원래.. 일정은 대모산을 거쳐 구룡산을 넘어서 매봉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길을 조금 잘못들어서 개포동으로 빠져나와 버렸다.
오리고기 집에서 오리로 생일 오찬을 함께하고 석촌동 우리집까지 양재천길을 따라서 걸어왔다.

집 근처에도 좋은 숲길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