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을 빌려 대관령이 되었다고 한다.
신사임당이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넘은 길,
송강정철이 관동별곡을 쓴 길,
김홍도가 그린 대관령의 옛길이 지금은 걸어서 내려 갈 수 있다.
선자령에서 길을 내려 오거나 대관령 휴게소에서 국사성황당 방향으로 길을 걸어들어오면 대관령 국민의숲길방향의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관령 옛길은 지금은 대관령 국민의 숲길을 단장되어있다.
이정표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점심으로는 간단한 간식을 먹고 내리막에 대비해 신발끈도 묶었다
대관령에서 부터 길을 내려오다 보니 산중에 걸린 구름이 안개를 만들고 있다. 음산한듯 하지만, 웬지 이른 아침에 나선 길인양 상쾌하다. 다른 산길 같은 돌길이 아니라 오래동안 쌓인 낙옆이 묶인 길이라 푹신푹신 하다.
중간 중간 시비와 휴식터가 자리잡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구 영동고속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길을 조심해서 건너면, 산불감시소와 작은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 갈 수 있다.
반정 : 횡계와 강릉의 가운데라 하여 반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김홍도가 그린 대관령이란다. 경포대와 구불구불 대관령길이 누가 봐도 이 길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도 이길을 걸었을 것이다.
대관령 옛길
어느 정도 내려오다보면 돌이 많이 보인다. 발 밑의 놓였있을 돌을 사람들의 손과 손이 해를 거듭하면서 이렇게 탑을 만들었나보다.
시간만큼 강한 것이 어디 있을까? 이 길에는 소나무와 돌무덤... 원없이 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물소리가 들릴때 어느 정도 산아래에 도착한 걸 의미한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보니 맑고 깨끗한 물이 나타난다. 잠시 손을 적시고 세수를 한다.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옛날 주막터가 나온다. 물레방아 끝에 개구리가 귀엽다. 뭔가 팔거 같지만 아무것도 팔지 않는다. 옛주막을 복원하면서 왜 막걸리는 복원하지 않은걸까? 아쉽다.
옛사람들은 이길을 오르기전 여기서 하루밤을 묶었을 테지만 나는 이곳을 지나 오늘 묶을 곳까지 가야한다. 슈우~~웅
주막길을 조금 벗어나면 관리사무소가 나오면서 향토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나타난다.
오늘 하루 제법 걸었더니 이미 힘이든다.
어홀리 가마교앞에서 감자전과 막걸리를 주문한다.
할머니가 감자전을 큼지막하게 바로 붙여 주신다.
너무나 맛있는 그 막걸리와 감자전 ... 얼마냐고 물으니 달랑 5천원을 달라고 하신다. 반찬으로 내온 김치만으로도 그 가격을 할듯하다.
조금 빨리 가자고 정식루트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시스템을 이용하다가 결국 엉뚱한 산길을 헤멨다.
해는 어느새 떨어질꺼 같고 결국 바우길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서 길을 물었다.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봉고차를 타고 오신다.
다행히 봉고차를 타고 보광리 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이다.
보광리 게스트 하우스 1박 2만5천원 (조식과 석식 포함- 가정식으로 맛나다, 참고로 미리 말하면 다음날 주먹밥도 만들어 주신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다고 둘이서 팬션 한동을 그냥 쓰라고 하신다.
맛난 저녁을 먹고 잠이든다.
간만에 둘이서 카미노의 정취를 느꼈다.
'trail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모산 숲길 - 가을을 맞이하기.. (0) | 2011.09.22 |
---|---|
바우길을 걷다 3.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11.6km 8월 31일 (0) | 2011.09.07 |
바우길을 걷다 1. 선자령 풍차길 11.7Km 8월 30일 (0) | 2011.09.06 |
3월 산행 도봉산 방학능선 (0) | 2011.03.05 |
3월 산행 남한산성에는 아직도 눈이 가득.. (0) | 201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