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복원하면서 이곳의 왕송을 사용하기로 하고, 예전 방식데로 어명을 내리고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했다고 합니다.
이길에 중간에 어명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이다.
통나무집 7채로 구성된 게스트하우스
숙소도 깔끔하고 기타 시설들도 훌륭하다. 더욱이 주변경관과 바우길의 코스들이 다 인접해 있다.
평일 아침이라 묶은 사람도 우리 둘을 포함해서 4명이 전부다.
아침을 먹고, 조금은 빈둥빈둥데다 느지막히 출발을 했다.
관리하는 청년에게 물으니 오늘 일정 중에 가게나 식당이 없다는 말에 숙소에서 조금 벗어난 가게로 향했다.
일단 물과 음료수를 채우고 간단한 간식거리도 샀다.
시골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다 보니 보광리 유스호스텔이 나온다.
가는 길에 선자령자락이 보이고 여기 저기 고추가 붉게 익어간다.
겨울만 아니라면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유스호스텔앞에서 부터 3코스의 시작이다.
일단 보현사 방향으로 오르막이 시작이다.
오늘은 산길이다. 어제 조금 많이 걸어서인지.. 조금 다리가 아프다.
보현사 올라가는 길 '농박'이라고 적혀 있는 글이 이채롭다.
오늘은 햇살이 찐다. 일단 김여사의 선크림 공새가 시작된다. 이게 무서워서 나는 스프레이도 가져왔당..
숲길에 올라서려니, 아저씨 한분이 개를 끌고 산행을 한다. 아주 작은 개한마리가 잘도 올라간다. 나중에 저 아저씨랑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니 아저씨가 남미 트래킹 이야기를 해주신다... 땡긴다.
늦여름 솔숲은 향이 가득하다. 오르다가 평탄하다 오르다 평탄한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중간 중간 나를 반기는 산모기를 쫗으면서 그냥 올라간다.. 간만에 걸어서인지 숨이 턱밑까지 몰려온다.
씨익~~ 씨익~~ 소리를 내며 올라간다.
제주 올레길 처럼, 이곳 바우길도 길마크가 걸려있다. 그냥 마크만 따라가면 된다. 이정표도 충분하다. 소나무 숲을 즐기면서 무조건 따라 가면 된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다. 오늘은 늦더위가 몰려오지 않았는가?
오르기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임도가 나타난다. 아마 경복궁 재건을 위해 벌목용으로 만들어 진듯 하다. 이곳으로 벌채된 아름드리들이 전달되었겠지....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어명정이 멀리 보인다. 산 깊은 곳에 정자에는 이미 몇몇 등산객이 계시다.
멀리로 강릉 시내와 바닷가도 보인다.
동해안을 보면서 걷는 것도 즐거울 듯 하다.
어명정에서 보는 강릉과 동해안은 이채롭다.
우리도 잠시 간식을 꺼내고 쉬어 본다.
그리고 눈에 익은 등산견에게도 음식을 나누어 준다.
오늘의 목표는 명주군왕릉까지..
어명정에서 부터는 산길로 가야겠지만.. 그냥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기로 했다.
그냥 쉬엄 쉬엄 멀리 보이는 경치를 즐기면서 걷는 것으로 즐거우니까 말이다.
어느새 임도를 지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늘의 행선지 명주군왕릉이 가까워진다.
한낮의 햇살이 너무 뜨겁다.
슬슬 그늘이 그립기 시작한다.
명주군왕릉 초입에 도착하니 4구간(사천둑방길)으로 가는길 10구간(심스테파노길)으로 가는길이 나타난다.
잠시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서 몇까지 문의를 하니 명주군왕릉까지도 버스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명주군왕릉으로 가기로 했다.
명주군왕릉 - 삼국시대 강릉의 이름은 명주라고 한다. 이 곳 명주의 왕이 바로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라고 한다.
뭐 별 특별한건 아니지만.. 삼국시대에 강릉지역은 신라의 영역이었다는...
릉을 지나 초입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갔더니, 식당이 있다. 아싸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시키고 맛나게 먹는다.
방바닥에 디비져 버스를 기다리고 .....
1차 바우길 탐방은 마무리..
다음에는 아저씨들이 추천하신 8구간을 중심으로 길을 가기로 하며 이번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여사는 강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니까 짧지만 긴 여행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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