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원채 지자체마다 많은 길이 있지만, 지자체 보다는 사단법인이 직접관리하고 코스를 개발한 멋진 곳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6시 32분 횡계행 버스를 타고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평창으로 출발.
강원도행 도로는 너무 많이 좋아졌다. 2시간 30분만에 9시가 다되어 벌써 도착.
작은 시골 터미널 옆에 분식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옆에 있는 농협에서 커피한잔과 물, 간식거리를 산다.
오늘 걸을 길에는 딱히 인가와 가게는 없다. 일단 젤 중요한 물.....
택시를 타고 (구)대관령 휴게소로 출발...(대관령길은 지금은 새로운 도로가 마련되어 추억의 구비길이 있던 그 도로는 이제 고속도로가 아니다) 휴게소에서 상행방향으로 넘어가면 양떼목장 가는길을 조금 지나면 선자령을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바우길 1코스 선자령 풍차길이다.
선자령풍차길은 왕복코스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출발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경포앞까지는 옛대관령길을 이용해 57Km를 걸어가야 한다.
이미 정상에서 출발한 길이라 그다지 큰 오르막은 없다.
하늘은 구름이 자욱하고, 비가 올듯하다.
서늘한 기운이 기분 좋다.
몇걸음 걷자 마자 우비를 꺼낸다. 산길에서 갑자기 내리는 비에 몇번을 당한 뒤 산행에서 우비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산속이라 이미 몇번 비가 왔는지 중간 중간 진길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길이 편하고 좋다.
살글살금 오르막도 오르고 내리막도 내려가면서, 간만에 찾아온 숲이 너무나 좋다. 숲길의 향과 촉촉히 젖어드는 빗방울이 향긋하다. 안내판도 친절하게 잘 붙어 있고. 푹신한 길도 좋은데... 어느 순간 발을 헛딛어 왼쪽발이 진흙에 푹빠지고 말았다.. ㅜㅜ
첫번째 언덕에 오르니 왼편으로 양떼목장이 쫘악 펼쳐진다. 철망이 조금은 섭섭하지만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빗방울이 조금 굵어져서 사진은 그냥 달랑 한장만 찰칵...
바우길 숲의 주된 수종은 소나무 숲길이다. 고지대라 야생화와 야생초가 솔사이로 많이도 숨어 있다. 길도 무르고 언덕도 적어 걷는이의 걸음을 편하게 해준다.
이정표는 중간중간 친절하게 잘 나타나 있어서 자신의 목적지만 명확히 알고 있다면, 아무 걱정없이 걸을 수 있다.
이길 한가운데는 국사성황사가 있다. 사찰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범일국사를 모시는 사당이다. 성황사 옆에는 김유신장군을 산신으로 모신 산신사도 있다.
빗방울이 조금 잦아진곳에 비닐을 치시고 이곳에서 일하시던 아저씨들이 쉬고 계시다. 살짝 그 옆에서 잠시 쉬어본다. 그루터기에 앉아서 물한모금에 축이면서 우비를 접어 넣는다.
숲에는 야생화와 야생초가 가득하다. 나무한구루에 버섯균사들은 눈꽃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 가장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생명인데.......
숲에서 나오면 선자령 남쪽 자락에서 선자령의 풍차언덕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간간히 햇살이 쏟아지지만 숲과 산이 주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이제 북쪽 사면에서 선자령 언덕을 살짝 올라가면 정상이다. 조금은 헛갈릴 듯한 길에는 여기저기 이정표가 붙어있다.
선자령 북사면에서 보는 풍차 언덕, 이제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선자령 정상...
구름이 가득한 날이였지만.. 구름과 안개가 가득한 풍차언덕이 간만에 가슴을 확 트이게 하네요... 사실 스페인에서 풍차가 가득한 언덕 지긋지긋하게 봤지만.. 우리산의 이런 숲이 훨씬 아름답다.
선자령
예전에는 대관령이 길이 나기 전 영동지역으로 가기위해 나그네들이 넘던길이다.
이름에서 보듯이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려와 목욕을 한곳이란다.
아울러 백두대간에 한곳이다.
인증샷도 찍고 이제는 슬슬 내려가기 시작한다.
바우길관련정보
www.baugil.org 사단법인 바우길 033)645-0990
전화문의해도 관련정보를 잘 알려준다. 요청하면 미리 지도도 받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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