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동대문)에서 숙정문까지 가는 길에는 확실하게 삶의 경계가 보인다.. 달동네부터.. 드라마 속에 나오는 **동입니다 하는 집들까지 우르르 다 볼 수 있다.. 물론 떡복이 집에서 대통령의 안가 역할을 하던 요정까지 모두 볼수 있다.
그래서 길이 재미있다.. 동대문으로 불리던 곳이 나의 기억에는 종로에서 밀려서 해산하러 오는 곳이었던 기억이라 별로 달갑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작지점인 장터는 잼나다...
동대문에서 낙산공원까지 걸어가다 보면 일단 성의 기단과 윗단이 무척 다르다.. 언제적 것인지도 중요하겠지만.. 나의 관심은 이 성벽에 걸려있는 개나리가 언제 필 것인지에 집중된다... 물론 이쁘게 단장된 낙산공원의 경치는 참 이쁘다.. 낙산공원의 초입에서 혜화문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그냥 좋다.. 담과 벽사이의 길이다 그리 이쁘지도 않은 집들이 정감이 간다.. 그래서 좋다.
혜화문(동소문) 가장 인위적인 성문이다.. 한성대입구 지하철 역을 지나 걍 혜화문을 쌩 까고 경신중고를 찾아 길을 간다.. 사실 경신중고의 담벼락이 성곽의 냄새가 나는 걸 걷다 보면 알게 될 듯하다.
중간에 좀 비싼 국수(7천원) 한 그릇을 먹는다.. 그 윗집 돈가스가 땡겼지만.. 성곽길을 걸으면서 간지가 안 날 것 같아 걍 국시를 먹는다.. 사골국에 칼국수가 제법 맛나다.. 강추는 아니지만 좀추는 될 듯하다...
와룡공원을 목표로 걷는다.. 사실 대학로에서 8번 버스를 타고 여기를 작년에 와 본 적이 있지만.. 꾸역꾸역 걸어 올라가는 것도 나름 괘안타.. 근데 왔던 길 또 오는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와룡공원에서는 삼청공원으로 가거나 말바위 안내소까지 갈 수 있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창의문 안내소까지는 수방사가 지킨다.. 이유는 다 알 듯 개방한지도 얼마 안 된다.. (민증 꼭 챙기길. 더욱이 개방시간도 정해져 있다. 아래 사진 참고하시라)
실제 숙정문에서 도장을 찍는 게 아니라 말바위 안내소에서 도장을 찍어 줌으로 냅다 도장을 찍는다.... 4개의 도장을 찍으면 드래곤볼을 모은 것 처럼 뱃지를 준다... 아싸~~~~~ 드뎌 받았당!!!
북악산 성곽길은 작년에 걸었음으로 패스하고...약속시간에 맞춰 대학로로 내려갔당.... ㅋㅋㅋㅋ
참고로 북안산 성곽길은 무조건 말바위 안내소에서 출발하시길 .. 부암동(창의문 안내소)쪽 오르막을 경험하시면 그 이유를 아실 듯...
서비스팩
왠지 옛날 우리동네 골목에 가게가 생각나는 길. 다시 동대문까지 걸어서 왔다...
동대문 오케아웃도어 매장 들려서 환율이 내리면 살까하고 점 찍어 둔 스틱... 그리고 그 옆 골목에서 결국 오늘도 막걸리 먹고 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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