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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을 걷다 1. 선자령 풍차길 11.7Km 8월 30일 바우길은 대관령에서부터 푸른 동해까지 우리 조상이 걸었던 옛길이다. 요즘은 원채 지자체마다 많은 길이 있지만, 지자체 보다는 사단법인이 직접관리하고 코스를 개발한 멋진 곳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6시 32분 횡계행 버스를 타고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평창으로 출발. 강원도행 도로는 너무 많이 좋아졌다. 2시간 30분만에 9시가 다되어 벌써 도착. 작은 시골 터미널 옆에 분식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옆에 있는 농협에서 커피한잔과 물, 간식거리를 산다. 오늘 걸을 길에는 딱히 인가와 가게는 없다. 일단 젤 중요한 물..... 택시를 타고 (구)대관령 휴게소로 출발...(대관령길은 지금은 새로운 도로가 마련되어 추억의 구비길이 있던 그 도로는 이제 고속도로가 아니다) 휴게소에서 상행..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15 - 아헤스에서 부르고스까지(3월 25일, 21km) 엘시드의 고향 브루고스를 앞두고 있다. 여정 중에 만나는 도시는 조금씩 부담스러웠지만, 여정 중에 처음으로 하루의 휴식을 준비하는 우리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 같다. 길을 걸으며 친해진 사람들과 또 하루, 이틀 시간의 간격이 그만큼의 거리를 만들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직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헤스 - 아타푸에르카 - 십자가언덕 - 카르데뉴엘라 - 오르바네하 - 카스테냐라스 - 부르고스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내일은 휴식이라는 마음에 말을 듣지 않는 몸을 겨우 일으켜 2층 침대를 내려와 짐을 꾸린다. 아래층의 주방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아침부터 다들 활기가 있다. '부엔 카미노'를 외치며 한 명씩 밖으로 향한다. 길을 ..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14 - 벨로라도에서 아헤스까지(3월 24일, 29km 심정적으로 40km) 일주일 뒤를, 한달 뒤를, 일년 뒤를 걱정하던 삶에서 잠시 달랑 오늘 하루를 걱정하는 삶으로 변경되었다. 어디서 밥을 먹고, 어디서 소변을 보고, 어디서 잘지, 그리고 얼마나 걸어갈지.. 다른 고민들은 없다. 그저 나의 육체, 길, 날씨 동반자의 상태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대책 없이 걷기만 하는 이런 삶이 차라리 행복이라 느끼는 걸 보면.. 우리는 왠간히 찌들어 살았나 보다. 벨로라도 - 토산토스 - 비얌비스티아 - 에스피노사 - 비야프랑카 - 카이도스 기념비 - 페드라하 고개 - 산 후안 데 오르테가 - 아헤스 빵과 차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서려니 하늘은 우중충하고 몸이 시리다. 오늘은 해발 1,100미터 이상의 산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부담이 된다. 더욱이 산 후안 데 오르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