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길 13 - 산토도밍고에서 벨로라도까지(3월 23일, 25km) 언덕을 오를 때는 오르기에만 전념하면 된다. 목표가 한정되고 무엇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오르기는 집중력이 배가 된다. 그러나 언덕에 올라 목표물이 보이지 않는 순간, 힘이 빠지고 속도는 느려진다. 눈에 보이는 끝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하고 나면 더욱 힘들어 진다. 이런 길을 걷는 나에게 되뭍는다. '너 여기 왜 온 거니?' 나는 대답하겠지 '그냥~~!!!' 산토도밍고 - 그라뇽 - 레데시야 델 카미노 -카스틸델라고도 - 빌로리아 - 비야마요르 - 벨로라도 어제 남은 밥으로 아침을 먹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출발 준비를 한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나가려니, 오스피탈로(알베르게 관리인)가 일일이 악수를 하고 문 밖까지 배웅을 한다. 나이 지긋한 오스피탈로의 배웅을 받자니 너무 고맙다. 평소보다 출..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12 - 나바레테에서 산토 도밍고(3월 22일, 39km, 실제 25km) 조금 편해 보자고 찾아간 알베르게가 엉망이다. 더욱이 오스피탈로(관리자)도 없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마을의 알베르게로 갔다. 그 곳의 좋은 시설보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와 함께 축복의 인사를 건네는 나이 지긋한 오스피탈로가 있었다. 나바레떼 - 벤토사 - 산안톤봉 - 나헤라 - 아소프라 -(시루에냐)- 산토도밍고 조금 서둘러 알베르게에서 출발을 준비했다. 시큰한 발목을 끌다시피 나와, 바로 옆 성당 앞 광장에서 몸을 푼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길에서 신발끈을 묶고 스트레칭을 하며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동양 남자가 길 앞을 지나간다. 혹시나 싶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니 한국분이다. 이 길에서 보는 인수씨를 제외한 두 번째 한국분이라 반가워 몇 마.. 더보기 산티아고의 길 11 - 비아나에서 나바레테(3월 21일, 23km) 가방의 무게는 욕심과 비례하는 것 같다. 몇 일 전 가방을 풀면서 고심하는 모습의 쥴리의 모습(이 친구는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용도별로 묶어 놓은 짐을 각을 맞춰 세워 정리하느라 오랜 시간을 들인다)이 생각난다. 가방에서 무엇인가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가방의 무게를 줄이려고 혼자서 끙끙 거린다.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들 중 두꺼운 비니루는 벗기고, 가이드북을 찢어서 지나온 길은 모조리 버린다. 그런다고 몇 킬로가 줄어들까 싶지만... 만약을 대비한다는 명목 하에 아직도 불필요한 물건들이 가방에 가득하다. 아직 나의 욕심이 가방 안에 가득하다. 비아나 - 카필라(카냐스저수지) - 칸타브리아 - 로그로뇨 - 플란타노(플란타노 호수) - 그라헤라봉 - 나바레테 안경이 없다. 다른 사람 침대까지 뒤져보았..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